창작의 출발점은 학창 시절의 사랑과 추억입니다.

사랑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나도 변했지만

그 시절 우리가 함께 걷던 금천구의 오래된 은행나무 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.

이 작품은 단순한 개인의 회상이 아니라

그 나무와 얽힌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과 기억을 함께 떠올릴 수 있는 장치로 만들고 싶었습니다

꼭 사랑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

친구와 나눴던 우정 과 가족과의 따뜻했던 순간

혹은 말없이 혼자 걷던 날들의 고요함까지 —

금천이라는 공간과 그 나무가 누구에게든 향수처럼 다가가길 바랐습니다.

변하지 않는 존재를 통해 지나온 감정들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